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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죽음 내몬 '김민수 검사' 잡았다

<앵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던 한 20대 취업준비생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을 김민수 검사라고 속이면서 사기를 쳤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KNN 강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광안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경찰이 적발한 방 안에 낯선 장비가 한 대 놓여 있습니다.

이 장비는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010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기계입니다.

발신 번호를 010 번호로 바꾸면 피해자들을 속이기 쉽기 때문인데, 기계 한 대당 번호 30여 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옷을 갈아입힌 중국발 전화로 지난 5년 동안 300여 명에게 100억 원을 뜯어낸 피싱조직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김민수 검사' 사칭 조직원 (지난해 1월)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에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간단하게 검사의 육성으로 잠깐 재고지를 할게요.]

지난해 이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취업준비생 20대 B 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김민수 검사 사칭범을 잡아달라는 유족 사연이 올라와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 시골에서 평범하게 직장 다니고 2년 동안, 내가 알았으면 죽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죠. 요즘 세상에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최근 검사 사칭범 40대 A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보이스피싱 사업에 손을 댄 국내 조폭 조직과 중국에서 치밀하게 협업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모선/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5팀장 : 그 원룸에 들이닥쳤을 때 감시 카메라로 상황을 보고 발신 번호위조 중계기 전원을 꺼버리고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98명을 검거해 29명을 구속한 경찰은 인터폴 수배를 통해 나머지 간부들도 검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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