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산율 2년 연속 전 세계 꼴찌…14세 이하 비율도 최하위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또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어린이 인구 비율마저 꼴찌로 추락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인 인구 비율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14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 '내 몸은 나의 것'(My Body Is My Own)에 실린 통계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와 같은 1.1명으로 198개 국 중 198위에 그쳤습니다.

2019년 1.3명으로 192위였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꼴찌로 떨어진 뒤 2년 내리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고인 니제르(6.6명)의 6분의 1 수준으로 세계 평균 2.4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한국이 12.3%로 일본과 함께 공동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이 일본, 싱가포르보다는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인구 비율은 세계 1위인 니제르(49.5%)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세계 평균(25.3%)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인구 성장 속도는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2015∼2020년 한국의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0.2%로 세계 인구성장률 1.1%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6.6%로 지난해 15.8%에서 0.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세계 평균 9.6%를 훌쩍 넘어 전체 198개 국 중 42번째로 높았습니다.

이 부문 1위는 일본(28.7%)이고 이탈리아(23.6%)와 포르투갈(23.1%)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의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여성 86세, 남성 80세로 각각 4위, 19위에 올랐습니다.

평균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여성의 경우 홍콩과 일본(이상 88세)이고, 남성의 경우 호주·홍콩·마카오·아이슬란드·이스라엘·이탈리아·일본·싱가포르·스위스(이상 82세)입니다.

올해 전 세계 총인구 수는 78억7천500만 명으로 작년보다 8천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14억4천420만 명)과 인도(13억9천340만 명)가 1, 2위를 다툰 가운데 미국(3억3천290만 명)이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한국은 5천130만 명으로 작년과 같은 28위였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인구 현황 통계표는 인구건강조사(DHS), 유엔아동기금 복수지표집합조사(MICS), 유엔 추산 자료 등을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 통계 자료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사진=보고서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