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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거센 반발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웃 나라와 협의도 없이 무책임하게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실제 방류까지는 앞으로 2년 정도 시간이 남아 있는데, 일본 내에서도 반발이 커 논란이 예상됩니다.

먼저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어제(13일)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배출 전에 이른바 다핵종 제거설비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지만, 오염수에서 삼중수소는 제거하기 어려워 400배 이상 바닷물을 섞어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희석한다는 방침입니다.

[스가/일본 총리 : 기준을 훨씬 웃도는 안전성을 확보하는 해양 방출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기본 방침으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원전 냉각수와 빗물 등 지하수를 모아 놓은 오염수 저장 탱크 1천여 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장된 오염수는 126만 톤 정도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백 개 정도를 채울 수 있는 양인데, 일본 정부는 추가로 나오는 오염수까지 더해 약 30년에 걸쳐 바다에 흘려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원전 부지에 방류 관련 시설을 건설하고, 단계별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의와 승인을 거쳐야 해서 실제 방류를 시작하기까지는 앞으로 2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 방류 결정은 지난해 10월 어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미뤘던 최종 결정을 6개월 만에 강행한 것인데, 결정을 미룰수록 올가을 중의원 총선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재집권에 불리하다는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중국이나 한국의 원전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물보다 안전하다는 말도 했습니다.

[아소/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 저는 좀 더 (결정이) 빨랐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 물(오염수)을 마셔도 아무 일도 안 생길 겁니다.]

일본 어민과 시민단체들은 총리 관저 앞에서 이틀째 방류 반대 집회를 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타오카/시민단체 '원자력 정보실' : 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무 대책도 없이 바다에 버린다는 것 아닙니까.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공청회 한 번 없이 방류를 결정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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