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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옆에 걸어라" 요구에 무산된 '살바토르 문디' 전시

"모나리자 옆에 걸어라" 요구에 무산된 '살바토르 문디' 전시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1.04.13 07:43 수정 2021.04.13 07: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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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모나리자 옆에 걸어라" 요구에 무산된 살바토르 문디 전시
사우디아라비아와 프랑스의 자존심 싸움 탓에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의 파리 전시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관리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2019년 루브르박물관의 다빈치 사망 500주년 특별전에 살바토르 문디를 대여하는 조건으로 모나리자 옆자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는 사우디의 요구를 실현 가능하지 않고, 비이성적인 요구라고 거부했습니다.

특수유리 보호장치에서 모나리자를 꺼내 이동시킨다는 개념 자체에 루브르박물관이 거부감을 보인 것입니다.

프랑스는 다양한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사우디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다빈치 사망 500주년 특별전에 살바토르 문디 전시도 무산됐습니다.

NYT는 사우디가 처음부터 루브르박물관에 살바토르 문디를 빌려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천만 달러(한화 약 5천62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실제로 NYT는 루브르박물관이 작성한 살바토르 문디 감정서에서 소유주가 '사우디 문화부'라고 기록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 기반을 둔 프랑스 박물관 연구·복원센터는 지난 2018년 X레이 형광 분석기와 적외선 스캔, 고성능 디지털카메라 등을 사용해 살바토르 문디를 감정했습니다.

감정 과정에서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자는 다빈치가 다른 작품에도 사용한 롬바르디아 지역의 호두나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물감 속에서 발견된 미세한 유릿가루는 다빈치가 말년에 사용했던 기법과 동일하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밑그림의 존재와 그림 속 예수의 머리카락에서 나타난 특징, 황화수은 흔적 등도 다빈치의 진품임을 나타내는 증거라는 것이 프랑스의 결론이었습니다.

살바토르 문디는 경매에서 낙찰된 직후부터 다빈치의 작품이 아니라 제자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사우디가 살바토르 문디 대여를 거부하자 이 작품이 다빈치의 진품이라는 감정 결과 발표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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