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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가 상승에 부산지역 신흥 상권 '속앓이'

<앵커>

부산 최대 상권인 서면 지역 토지 공시지가가 크게 뛰면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신흥 상권뿐만 아니라 이제 막 자리를 잡는 곳까지 땅값이 크게 뛰었는데,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상권이 무너지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서면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전포 카페거리입니다.

땅값이 비싼 번화가의 높은 임대료를 피해서 상인들이 새로 자리 잡은 곳인데, 최근 여건이 좀 달라지고 있습니다.

카페거리 구역 안 표준지 18곳의 올해 공시지가를 확인해봤습니다.

제곱미터당 평균 가격이 5백27만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24.6% 올랐고, 지난 2018년보다는 무려 81.9% 급등했습니다.

땅값이 오르는 만큼 보유세 등 건물주가 내야 할 세금도 늘어납니다.

코로나19 탓에 월세도 제대로 못 받고 공실도 느는 상황에서 큰 부담입니다.

임대료를 가능한 한 최대로 올리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포 카페거리 건물주 : 서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한쪽은 월세 못 내고 (다른) 한쪽은 월세를 못 받아도 참고, 이 상황에서 이제 (땅값을 올려) 세금까지 올린다는 건 무리수라고 봅니다. 안 그래도 힘든데….]

이제 막 상권이 형성되려고 하는 전리단길 일대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일대 표준지 12곳의 올해 평균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30.4%나 뛰었습니다.

가격이 전포 카페거리 일대를 바짝 뒤쫓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왔습니다.

임대료가 싼 곳을 찾아 겨우 자리를 잡나 했던 임차인들, 즉 실제 영업하는 상인들은 불안합니다.

[전리단길 상인 : 건물주들은 하시는 말씀이 지금 (임대료를) 안 올리면 내년에도 못 올린다 이 얘기를 하시는 걸 보면…. 사실은 장기적으로 이곳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다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공시지가가 치솟는 가운데 건물주나 임차인들 모두 부담이 커지면서 부산 곳곳의 상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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