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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전기 사고'…"비열한 테러 공격"

이란 핵시설 '전기 사고'…"비열한 테러 공격"
▲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

이란 핵합의상 사용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원자력 당국은 이번 사태를 "핵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고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1일)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사고가 있었으며 이 사고로 인한 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현재 사고 경위와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추후 언론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중부 나탄즈에는 우라늄을 농축하는 시설이 있으며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입니다.

이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기도 합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처음 사고 소식을 알린 후 수시간 지난 시점에서 다시 언론을 통해 "이란 정부는 이런 비열한 행위를 비난하며 IAEA와 국제사회가 이런 핵 테러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이란 정부가 가해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언론은 나탄즈 핵시설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 당국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어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채널12 방송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나탄즈 핵시설 전체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사고 발표 후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부는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습니다.

이에 이란 정부는 2019년 5월부터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동결·감축 의무를 단계적으로 벗어났습니다.

그제(10일) 이란 정부는 '핵기술의 날'을 맞아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5·IR-6를 가동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란과 미국 등 6개국이 2015년에 맺은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IR-1형 원심분리기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나탄즈 핵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당시 이란 정부는 폭발에 대해 외부의 의도적 파괴행위 '사보타주'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이란 원자력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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