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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변이, 백신 물로 만든다' 소문의 진실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어제 :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4차 대유행의 주범은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영국, 남아공, 브라질 이렇게 세 종류가 들어와 있는데 애초 중국발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조금 달라졌습니다.

더 독해졌고 더 빨리 퍼지고 더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하고 있습니다. 전파력, 치명률 모두 70%나 높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백신은 중국발 바이러스로 만들었습니다. 더 세진 변이 바이러스에는 소용없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신이 정말 물백신인지 따져보겠습니다.

최근 흥미로운 연구 하나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코로나에 걸린 적도 없고 백신을 맞은 적도 없는데 코로나에 면역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치를 많이 먹어서 그럴까요? 마늘, 양파를 갖고 다녀서? 그것도 아닙니다. 비밀은 바로 감기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치명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가벼운 감기를 앓았습니다.

그 사람들 몸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 가지가 생기는데 하나는 항체, 다른 하나는 면역 세포입니다.

항체가 하는 일은 바이러스를 아예 몸속으로 못 들어오게 하고 면역 세포는 이미 들어온 바이러스를 싸워서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코로나와 비슷한 감기에 걸렸는데, 항체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와 싸워서 죽일 수 있는 면역 세포는 만들어진 겁니다.

백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변이 바이러스를 아예 못 들어오게 하는 능력은 떨어지겠지만, 들어온 바이러스를 싸워서 죽일 수 있는 면역 세포는 만들 수 있습니다. 백신이 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효과는 실제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 코로나 환자 급증하고 있는데 독일, 프랑스, 유럽 국가도 심각합니다.

그런데 같은 유럽에 있는 영국은 유일하게 접종률이 50%를 넘었는데 변이 바이러스와 상관없이 환자 수가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변이에 효과 없는 물백신이라면 불가능한 결과겠죠.

백신이 결코 물이 아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백신의 더 중요한 역할은 사망률을 낮추는 겁니다.

지금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이 맞을 경우 사망 예방률이 100%에 가깝습니다. 백신을 맞았다면 설령 변이 바이러스에 걸리더라도 숨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수록 오히려 고령층, 고위험군인 기저질환자가 더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물로 만든다',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하 륭, 영상편집 : 박지인, CG : 류상수·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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