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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피 모자라" 아빠 호소에…헌혈의 집 '북새통'

<앵커>

사흘 전 제주대학교 앞에서 벌어진 연쇄 추돌사고 당시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구조에 앞장섰는데요, 버스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대학생에게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번에는 100명 넘는 이들이 자발적인 헌혈을 이어갔습니다.

JIBS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차가 시내버스와 잇따라 부딪히며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

집으로 돌아가던 제주대학교 2학년 이영호 씨는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전복된 시내버스를 보자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이영호/제주대학교 2학년 : 보자마자 '어 도와드려야겠다' 하고 내려갔던 것 같아요. 위험한 분이 있으면 다들 도와드리고 싶잖아요. 그 생각으로 갔던 것 같아요.]

전복된 버스 안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이 씨와 다른 시민들은 사고 충격으로 부상을 입고 놀란 승객들을 대피시켰고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전복된 버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기적적으로 살아난 21살 여대생 김 모 씨를 돕기 위한 마음도 모아졌습니다.

출혈이 계속돼 긴급 수술을 해야 한다며 헌혈을 부탁하는 김 씨 아버지의 SNS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제주화물차사고피해자 아버지 SNS

제주도 내 헌혈의 집마다 헌혈 지원자들이 몰려들었고 2시간 넘게 기다리면서까지 헌혈에 참여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김동권/지정헌혈자 : 어린 학생인데 피가 필요하다고 올라온 SNS 글을 보고 마침 제가 같은 혈액형이라서 돕고자 하는 마음에 오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부산 등 타시도에서도 문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김 씨를 위해 107명이 지정 헌혈을 했고 43ℓ에 가까운 혈액이 모였습니다.

헌혈 참여 열기 속에 김 씨는 긴급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김 씨의 아버지는 많은 분들께 갚아야 할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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