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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막말 해경 간부 감찰

<앵커>

해경의 한 고위 간부가 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포함해 온갖 막말을 했다가 청와대 감찰까지 받고 있는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인데요, 김민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 해경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한 간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안보 관련 발언을 하다 뜬금없이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 피해자처럼 성폭력을 당하게 된다"고 하더니 "요즘엔 처녀가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사람은 해경 구조안전국장으로 경무관급 고위직입니다.

여경들도 있는 공식 간담회 자리였는데 이런 막말을 쏟아낸 겁니다.

이 밖에도 그는 자신의 연애 경험을 얘기하며 여성의 속옷을 언급하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수 차례 했다고 합니다.

거주지를 차별하며 내뱉은 막말 역시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자신을 비롯해 강남과 분당에 거주하는 사람은 호랑이, 그 자녀는 호랑이 자식으로 비유하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개, 그 자녀는 개의 자식이라고 여러 차례 표현했다고 직원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는 해당국 직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A 국장은 SBS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감찰 사실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A 국장 : (막말하셔서 감찰 받고 있다는 내용 저희가 취재가 됐는데요.) 그건 금시초문인데 제가 지금 이동 중이라 죄송합니다.]

이후 수차례 문자와 통화 시도에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울산해경에서는 지난달 한 간부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돼 직위 해제되는 등 해경의 성 인지 감수성 문제가 잇따라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임동국,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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