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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만 노조하나"…목소리 내는 대기업 사무직

<앵커>

요즘 대기업 가운데는 사무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노조를 따로 만들겠다는 곳이 있습니다. 공정한 보상과 소통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된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자세한 배경은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LG 전자 사무직들은 생산직과 별도로 노조를 설립했습니다.

[(노조비가) 1%냐 정액이냐? 그거죠?]

사무직이 2만 5천 명, 생산직보다 2배 반이나 많은데도 노조는 생산직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불만이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유준환/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 : 사무직보다는 생산직 근로자 위주로 협상이 진행돼 왔다 보니까, (사무직) 급여문제는 당연하고 근로조건 문제도 개선해나가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사무직들도 노조 설립 신고를 냈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격려금 100만 원에서 직원의 30%인 사무직이 제외된 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사무·연구직 직원들도 노조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4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제조업 사무직 노조 설립 바람은 성과급·복리후생 등 보상에서 생산직과 차별받는다는 게 표면적 이유입니다.

여기에 최근 IT 업계의 잇단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이 상대적인 소외감을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일시적 불만 때문만이 아니라 공정한 보상과 소통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생산직 중심의 노조가 득세한 제조업계에서 사무직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가 마땅치 않단 문제의식입니다.

[가희진/노무사 : 공정성 이슈 때문에 사무직 노조가 많이 결성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성과급 등 관련해서 근로조건의 직접적인 차별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고요.]

MZ세대의 가세로 새로운 형태의 노조 설립이 활발해지면 대규모 투쟁 중심인 기존 노조의 관행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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