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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음원도, 시계도 '주식처럼'…지분 거래 인기

비싼 음원도, 시계도 '주식처럼'…지분 거래 인기

이주상, 임태우 기자 joosang@sbs.co.kr

작성 2021.04.09 20:36 수정 2021.04.10 01: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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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온 지 4년 만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노래, 요즘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곡은 여러 사람들이 저작권을 나눠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권리를 주식처럼 거래하기도 하는데, 최근 한 달 사이에 그 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미술품이라든지 신발, 고급 시계 같은 걸 공동으로 소유한 뒤에 자기 지분을 거래해서 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최근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로 20·30대 젊은 층의 새로운 재테크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데, 당국의 관리나 보호 장치가 없기 때문에 미리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주상 기자, 임태우 기자가 이 내용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이주상 기자>

4년 만의 역주행으로 올해 초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입니다.

역주행 과정에서 인지도가 올라가고 수익도 급증했지만, 저작권 수익을 챙긴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원저작권자가 역주행 직전인 지난해 12월 음원 저작권을 저작권 공유 플랫폼 업체에 넘겼기 때문입니다.

롤린의 저작권은 1,495개의 지분으로 나뉘어 발행됐습니다.

각 지분에 따라 저작권료를 배분받고 그 권리를 주식처럼 거래하기도 하는데,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10배 넘게 가격이 뛰었습니다.

롤린 주가 차트
[정금희/A 증권사 과장 (음원 저작권 투자자) : 매월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최근) 지수가 오르고 있는데요, 저 역시 판매차익을 통해서 추가수익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현경/뮤직카우 대표 : 우리가 음악 저작권 그러면 보통 아티스트의 전유물로 생각하잖아요. 그런 음악 저작권을 모두 함께 공유하고 상생을 만들어가는 혁신 플랫폼입니다.]

지난 1월 타계한 고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은 최근 미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템입니다.

지난해 한 미술품 공유업체가 268명으로부터 5천만 원을 모아 물방울 그림 한 점을 공동구매했습니다.

공동소유자들의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는데, 최근 40% 정도 오른 가격에 매매됐습니다.

[이승행/아트투게더 대표 : 2030 세대들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모바일이나 PC에 굉장히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까, 온라인상에서 쉽게 투자를 하고 거래를 하고 그런 서비스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감상의 대상이었던 음악과 미술의 영역에도 새로운 재테크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김균종,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오세관, 화면제공 : 국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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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기자>

한 백화점 고가 상표 시계 매장입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제한된 인원이 다 차 매장에 들어갈 수조차 없습니다.

[시계 매장 직원 : 오늘은 오전 11시쯤 입장이 마감이 됐습니다. 아직까지 기다리시는 분들이 48분이나 계세요.]

백화점 웨이팅 접수 안내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진 제품들이지만, 최근에는 직접 갖는 대신 투자 대상으로 접근하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주예진/ '피스' 조각투자 참여자 : 중고거래를 해보면서 '아, 이런 게 좀 투자가 되는구나' 하는 걸 조금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되게 소액으로도 단기간으로 이제 투자를 해서….]

여럿이 함께 구매한 뒤 되팔아 지분만큼 수익을 나눠 갖는 새로운 투자 방식입니다.

한 핀테크 업체가 인기 품목 11개로 구성된 1억 원 규모 투자상품을 내놨는데, 30분 만에 100여 명이 몰려 금세 팔렸습니다.

[신범준/바이셀스탠다드 대표 : 이런 명품이 개별적으로 개인적으로 거래됐을 때는 굉장히 수익률이 높고 한데, '왜 이걸 개별적으로만 거래를 할까'라는 생각을 어느 날 하게 됐어요.]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제품뿐만 아니라 한정판 신발, 자전거 등을 되팔아 차익을 얻는 '리셀'에 공동 구매 형식을 빌려 소유 욕구와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겁니다.

하지만 주의도 필요합니다.

금융 당국의 관리와 규제를 받는 정식 금융상품이 아닌 만큼 원금은 보장받을 수 있는지, 보험 등 피해 구제책은 갖춰져 있는지 미리 계약을 따져봐야 합니다.

실제 지난해 서울 강남의 한 명품 구매 대행 업체가 고객 돈을 챙겨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구매 대행 사기 피해자 : 가방을 구매 대행을 해준다고 해가지고 입금을 했어요. 그런데 그걸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 터진 거죠. 그게 알고 보니까 그 사람(대표)이 돌려막기 하고 있었던 거고….]

이런 공동 투자 방식이 새로운 재테크로 자리 잡으려면 실제 성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선수,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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