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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서 쫓겨난 미얀마 대사…"런던 한가운데서 쿠데타"

모델·배우 등 저명인사까지 잇따라 체포

<앵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해 온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대사관 밖으로 내몰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했던 유명 모델, 배우 등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쪼 츠와 민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입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대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대사가 무관과 함께 민 대사의 입장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쪼 츠와 민/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 : 이것은 쿠데타입니다. 런던 한가운데에서 쿠데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타고 온 차량 뒤에는 아웅 산 수치 여사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사관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끝내 영국 측에 민 대사의 임기가 종료됐다고 통보했고, 영국 정부는 이런 상황을  비판하면서도 외교협약에 따라 결국 수락했습니다.

지금까지 600명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은 미얀마에서는 군부에 의해 각 분야 저명인사들에 대한 체포 작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명 모델, 파잉 타콘은 지난 2월부터 반군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여기에 영화배우 루 민, 예 틱, 코미디언 마웅 뚜라 역시 연행됐습니다.

군사정권을 비판하고 시위대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 거주 미얀마인 : 시위한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까지 마구 잡아갔어요. (잡아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요.]

미얀마군은 120여 명의 유명인사 수배 명단까지 만들어 체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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