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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145cm · 높이 14m' 광릉 숲 최고령 밤나무 공개

<앵커>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국내 산림에 자생하는 가장 크고 오래된 밤나무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광릉 수목원에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들어갔습니다.

500년 이상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은 숲은 원시림 그대로입니다.

생명을 다한 거목이 곳곳에 쓰러져 있고, 발밑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길 없는 숲에 10분쯤 들어가자 비스듬히 자란 거목을 만납니다.

숲에 자생하는 밤나무입니다.

가까이 갈수록 거대한 몸집에 압도됩니다.

땅 위 30cm의 부분의 둘레는 4.60m, 지름은 145cm, 키는 14m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조용찬/국립수목원연구사 : 광릉 숲에는 (직경 1m 이상) 큰 나무들이 10개체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뒤에 보이는 밤나무가 가장 큰 크기의 나무가 되겠습니다.]

수령은 350년 정도로 추정합니다.

지난가을에 떨어진 밤송이가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지금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는 설명입니다.

수목원 측이 20년쯤 전에 발견했지만 언론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밤나무의 크기는 국내 산림에 자생하는 직경 1m 이상의 모든 큰 나무 286개체 중에서도 15번째에 해당합니다.

광릉숲 큰 밤나무는 그 자체로 작은 생태계를 이룹니다.

작살나무와 피나물, 겨우살이 같은 식물이 붙어 있고, 버섯류도 4종 관찰됐습니다.

[조용찬/국립수목원연구사 : 지역 생태계의 핵심개체로, 조류들이라던지 곤충류가 많이 이용하는 하나의 서식처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수목원 측은 밤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는 등의 관리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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