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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도 없는 투자"…투자금 전액 반환 권고

<앵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부른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모두 돌려줘야 한다는 금융당국 권고가 나왔습니다. 펀드 운용이 엉터리라 투자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환매 연기로 35개 펀드 천여 개 계좌에서 4천억 원 넘는 피해가 발생한 옵티머스 펀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이 펀드의 84%를 판매한 NH 투자증권에 고객 투자금을 모두 돌려주라고 권고했습니다.

투자계약의 골자인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실체도 없는데도 운용사 설명만 믿고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준 만큼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재경/금감원 분쟁조정국장 : 투자 제안서상 상품 구조라든가 운용상품, 즉 투자 대상이 사실과 전혀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에.]

옵티머스 펀드는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를 맡은 건설사가 나중에 받을 공사 대금을 근거로 채권을 발행한다며 이 채권을 사들여 건설사 대신 공사 대금을 받는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런데 애초 이런 구조의 펀드는 존재할 수 없었고, 대부분 자금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엉뚱한 비상장기업으로 흘러갔습니다.

펀드 운용이 이 지경인데도 NH 투자증권은 "공공기관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거나 "수익률 2.8%가 확정적"이라며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라임(자산운용)은 사과를 팔았는데 알고 보니까 썩은 사과였고, 옵티머스는 사과를 팔았는데 알고 보니까 사과는 없고 쓰레기였다는 거죠.]

최대 3천억 원을 돌려줄 처지에 놓인 NH투자증권은 "조정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이사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만큼 최종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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