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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노부부에게 공격…식당 주인에겐 협박 문자

<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시아계 70대 노부부가 자신의 집 바로 앞에서 공격당했습니다. 금품을 빼앗던 일당은 집 안에 있던 아들이 뛰어나오는 걸 보고 달아났습니다.

김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한 가정집 앞.

성인 남성 4명이 장을 보고 온 아시아계 70대 노부부를 계단 입구에서 에워싼 채 주머니를 뒤집니다.

손을 뻗어 저항해봤지만, 할머니는 금목걸이를, 할아버지는 휴대전화와 열쇠 등을 빼앗겼습니다.

이때 집에서 노모의 비명을 들은 아들이 마체테, 즉 날이 넓고 긴 칼을 들고 맨발로 뛰어나오자 강도들은 줄행랑을 치기 시작합니다.

남성들은 근처에 세워둔 차량으로 뛰어가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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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에서 중식당은 운영하는 이반 로우씨는 최근 하루에도 여러 차례 협박 문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반 로우/식당 주인 : 식당을 계속 운영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곳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수백 달러어치의 음식을 예약 주문한 뒤 갑자기 취소하는 경우까지 반복되자 경찰에 신고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리 웡/아시아계 미국인, 오하이오주 공무원 :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입니다. 서로를 더 이해해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겁니다.)]

미국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범죄는 1년 전보다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범죄는 150%나 급증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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