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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사진 수백 장 겹치면 보이는 '보편적 실체'

[FunFun 문화현장]

<앵커>

사진은 카메라로 피사체를 반영하는 작업이죠. 촬영된 이미지를 여러 겹으로 중첩하면 보편적 실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진실의 실체가 나타날 때 / 21일까지 / 갤러리 나우]

벚꽃 명소인 속초 노학동 척산로의 수많은 벚꽃을 한 그루로 담아냈습니다.

꽃이 한창인 벚나무 사진 수백 장을 한 장에 중첩한 것입니다.

백두대간을 빽빽하게 채운 소나무들.

각기 다른 모양의 소나무 하나하나를 반복해서 찍다 보면 보편적인 소나무의 모양이 탄생합니다.

봄 햇살을 품은 광나루 한강공원의 미루나무도, 한여름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있는 소월로 은행나무도 그 안에 수백 그루의 비슷한 나무들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이순심/갤러리 나우 대표 : 멀리서 봤을 때는 형상성이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다중의 중첩된 이미지 때문에 마음을 움직이는 강한 끌림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의 흰 구름도 여러 구름들이 합쳐지면 보편적인 형태가 만들어집니다.

나란히 놓인 1년 365일의 하늘은 일기처럼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이순심/갤러리 나우 대표 : 365일 사진을 찍어서 그것을 또 중첩시켜서 하나의 보편적 이미지 하늘이 자기고 있는 보편적 이미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파스텔 톤의 색채가 감성을 자극하고, 뚜렷하지 않은 형태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피사체인 나무와 자연을 쉼 없이 반복 촬영하며, 작가는 보편적인 진실의 실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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