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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공격 속 미국 내 아시아계 정치력 확대

증오 공격 속 미국 내 아시아계 정치력 확대
코로나19 대유행 후 증오 공격의 타깃이 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치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공격을 받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정치에 기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현지시각 5일 전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계 인구 통계와 정책 연구 결과를 제공하는 'AAPI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각 주의회 선거에 출마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최소 158명으로 2년 전보다 1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선거는 역대 최다인 4명의 한국계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으로도 국내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직 선거에 출마하고 있다면서 뉴욕시장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타이완계 앤드루 양, 보스턴 시장 유력 후보인 타이완계 미셸 우, 최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오른 로버트 본타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미국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고 공동체나 시민사회 참여가 적은 인종집단이었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제 공직에 눈을 돌리고 투표소에 나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카틱 라마크리슈넌 AAPI 데이터 소장은 유권자 데이터 분석업체인 카탈리스트의 예비 추정치를 분석해 지난해 대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계 유권자의 3분의 2가 거주하는 33개 주를 대상으로 한 이 분석에서 아시아계 성인 유권자의 투표율 증가폭이 다른 어떠한 인종·민족보다 컸습니다.

이제 30∼40대에 접어든 이민 2세대들이 이러한 정치 참여 확대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 세대보다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고민이 커진 이들 세대가 하나의 유권자층으로 힘을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여전히 정치세력으로 형태를 갖춰가는 단계라고 평가하면서 다른 인종 그룹과 달리 단일 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아시아계는 미국 내에서 소득 격차가 가장 크고,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한 쪽도 일관되게 지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1992년 대선에서 아시아계 다수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으나, 최근에는 민주당 쪽으로 기우는 추세입니다.

베트남계는 공화당을, 인도계는 민주당을 각각 지지하는 등 민족별로 전혀 다른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인종 증오범죄라는 하나의 현안에 대해서도 어떤 아시아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탓하는 반면, 또 다른 아시아계들은 경찰력과 법질서 강화를 옹호하는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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