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남다른 눈썰미로 잇달아 포착해 범인 검거에 공을 세운 은행 경비원이 경찰 표창을 받았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한 은행 광산구 지역 지점에서 금융경비원(청원경찰)으로 일하는 A 씨는 지난달 세 차례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적발했습니다.
A 씨는 수천만 원 상당의 현금 뭉치를 들고 온 손님이 소액 단위로 송금하는 행동을 지켜보며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임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이 손님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고용돼 피해 금액을 조직 윗선에 보내는 '수거책'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저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거짓말에 속아 기존 대출을 중도 상환하거나 신용도를 올릴 명목으로 수거책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A 씨가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적발하면서 피해 금액 중 상당액은 조직 윗선으로 흘러 들어가기 전 경찰에 회수됐습니다.
광산경찰은 A 씨가 열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적발하자 김광남 서장 명의로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A 씨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또 한 번 A 씨의 신고 덕분에 경찰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현장에서 붙잡았습니다.
이번에는 김교태 광주경찰정장 이름으로 A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이 전달됐습니다.
A 씨를 도운 은행 창구 직원도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경비원의 세심한 관찰력 덕분에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는 만큼 내용과 신고 방법을 금융기관과 공유해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광주 광산경찰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