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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부러뜨리고, 쇠막대기 난동…또 증오 범죄

<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묻지 마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난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교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길거리를 지나는 부부를 향해 빨간 상의를 입은 남성이 달려듭니다.

남편에게 뭔가를 얘기하는가 싶더니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어머, 하지마. 하지마. 도와줘요. 도와줘요!]

한국계인 50대 피해자 부부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주 터코마에서 길을 지나다 공격을 받았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묻지 마 폭행'을 당하면서 남편은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경찰은 최근 SNS에 올라온 폭행 영상을 통해 넉 달 만에 가해자 15살 소년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달 30일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쇠막대기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한 청년이 가게에 들어와 쇠막대기를 휘둘러 대며 냉장고와 선반 등 가게 기물을 닥치는 대로 부쉈습니다.

[성열문/편의점 주인 : 우리한테 욕하면서 그냥 '중국인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철근을 가져다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한 6~7분 난동을 부렸어요. 우린 뭐 전부 다 겁에 질렸죠.]

난동을 부린 24살 청년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범인이 물건을 훔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증오범죄 속에서도 미국 내 아시아계들이 증오범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와 알려지지 않은 증오범죄는 더 많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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