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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불러 "검사에게 무릎 꿇어라"…경찰서 '발칵'

<앵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선배 경찰이 후배를 불러 "검사에게 가서 무릎을 꿇으라"는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말을 했다는 경찰은 후배들에게 수사 과정을 지도해주는 '수사심사관'이었는데, 논란이 커지자 경찰서장이 사과문까지 올렸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밤 경찰 내부 게시판에 '검사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수사심사관' 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A 순경이 올린 글입니다.

A 순경은 수사심사관인 B 경감이 사무실로 불러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당장 담당 검사에게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해라" "팀장도 함께 잘못했으니 무릎 꿇어라"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A 순경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사기 사건을 맡아 최선을 다했는데 수사가 미진하다며 이런 비인격적인 조롱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수사심사관은 "예전엔 이런 일로 검사에게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가볍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을 뿐 무릎을 꿇으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의 항변에 무력함을 느낀다"는 다른 경찰의 추가 문제 제기가 나오는 등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400개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도입된 수사심사관 제도에 대한 불만까지 터져 나왔습니다.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경찰이 후배들 수사에 조언을 해주는 것인데, 수사지휘까지 하며 옥상옥 노릇을 하고 있단 겁니다.

관악경찰서장은 파문이 커지자 직접 사과문을 올리고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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