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86세 나이로 별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어제(2일) 86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채 이사장은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61년 지금의 KBS인 중앙방송 PD로 입사했다가, 군사정권의 방송 제작 지시에 반발해 3개월 만에 그만뒀습니다.

이후 강원도 삼척시에서 부친이 운영하던 흥국탄광을 경영해 광산업자로서 성공을 거뒀지만, 1972년 10월 유신 정권이 들어선 뒤로는 사업을 접고 재산을 주변에 나눠 줬습니다.

민주화운동을 하며 도피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셋방살이하는 해직 기자들에게는 집을 사 주기도 했습니다.

1988년에는 경남 양산에서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효암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해 무급으로 일해왔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고, 발인은 5일 오전 9시로 예정됐습니다.

(사진=효암고등학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