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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명인 죽음 내몬 악플 300개…벌금 9만 원에 공분

<앵커>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유명 여성 프로레슬러가 온라인 상의 악성 게시글에 시달리다 지난해에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당시 300개가 넘는 글을 올리며 고통을 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는데 일본 법원이 우리 돈으로 9만 원 정도 벌금형을 선고하면서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의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

화려한 플레이로 인기가 높았던 기무라 씨는 지난 2019년 말 한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출연 직후부터 그녀의 SNS에는 매일 수십 개의 악성 게시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성이 나쁘다며 공격하거나 죽음을 강요하는 등의 내용입니다.

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괴롭다고 털어놓기도 했던 기무라 씨는 지난해 5월 22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본 법원은 300여 개의 악성 게시글을 올려 모욕죄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불과 9천 엔, 우리 돈 9만 2천 원의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일본 형법상 모욕죄의 경우 최대 29일의 구류 또는 벌금 1만 엔을 선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고 기무라 씨의 어머니는 해당 프로그램 내용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진정을 냈지만 일본의 방송 심의기관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기무라 교코/어머니 : 프로그램에 나간 것 때문에 비방을 받은 게 분명한데도, 그 점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분함이 큽니다.]

악플이 죽음을 이끌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너무 관대한 처분이라는 논란과 함께 일본 사법 체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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