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4m 장벽 아래로 '툭'…홀로 미국 국경 넘는 아이들

<앵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보호자 없이 어린아이들만 국경을 넘도록 하는 경우도 많은데 심지어 4m 높이의 국경 장벽 위에서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아이들을 짐짝처럼 떨어뜨리는 모습까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 장벽 위에 걸터앉은 남성이 어린아이를 들어 올려 4미터 장벽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땅에 떨어져 고꾸라진 아이는 충격 때문에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고, 그 사이 남성은 두 번째 어린아이를 장벽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남성은 아이들 소지품을 집어던진 뒤에 일행과 함께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밀입국업자들이 에콰도르에서 온 3살과 5살 된 어린 자매를 미국 땅으로 떨군 뒤 달아난 것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국경을 향해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미성년자들이 보호자도 없이 국경을 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에 있는 미성년 이민자 수용시설의 경우 250명 수용 공간에 4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들어 차있을 정도입니다.

[오스카 에스카밀라/미국 국경수비대 : 이 아이들은 혼자서 국경을 넘었습니다. 부모는 그 대가로 밀수업자나 마약조직에 돈을 건넸습니다.]

부모 없이 밀입국한 미성년자를 가차 없이 추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가 미성년자들을 받아들이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마이크 호웰/미국 헤리티지 재단 고문 : 밀입국자 단속도 안하고, 국경장벽 건설도 중단됐습니다. 바이든은 더 잘 돌봐주겠다고 합니다. 지금의 과잉 수용 문제와 끔찍한 상황은 충분히 예상됐던 재앙입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보호자 없이 미국 국경을 넘다 적발된 미성년자만 1만여 명, 홀로 국경을 넘다 목숨을 잃는 아이들도 속출하고 있지만 밀입국을 시도하는 아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