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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맨발로 달아나고 팔 물어뜯고…이태원 추격전

<앵커>

이태원에서 한 외국인 남성과 경찰 사이 격렬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맨발로 달아나던 남성은 경찰 팔을 물어뜯으며 저항하기도 했는데, 온라인상에서 여성인 척하며 남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사기 범죄 피의자였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31일) 아침 8시쯤 서울 이태원의 한 골목길.

한 외국인 남성이 가파른 길을 올라오다가 무언가를 보고 황급히 뒤로 돌아 계단을 내려갑니다.

곧바로 경찰 2명이 남성을 향해 뛰어오더니 체포를 시도합니다.

한동안 격렬한 저항을 하다 아예 드러누워 버리는 남성.

결국 경찰 10여 명이 남성을 들어 올려 호송해가는데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 차림입니다.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오던 피의자는 바로 이곳에서 경찰을 맞닥뜨렸고, 체포하려던 경찰의 팔을 물어뜯는 등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인근 주민 : 어제 사무실에 있다가 밖에 엄청 큰 소리도 있고 창 밖을 봤더니 사람들이 몰려 있더라고요. 외국인이 뭐라고 외국어로 혼자 얘기하고 있었고 경찰도 제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추격전은 이태원 부근 한 병원의 현금인출기에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 남성을 잡으려 잠복하고 있었는데 경찰을 뿌리치고 도주한 겁니다.

결국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주거지 주변을 수색하다 피의자를 발견하고 붙잡았습니다.

맨발 추격전을 벌인 이 남성은 이른바 '로맨스 스캠' 피의자였습니다.

SNS를 통해 자신을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여성이라고 속이고 남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낸 겁니다.

경찰은 조직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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