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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유행인데 성과집 내자? 칭찬 글로 써 달라?

[단독] 대유행인데 성과집 내자? 칭찬 글로 써 달라?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작성 2021.04.01 20: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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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들으신 대로 위기라고 할 만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줄여서 중대본이 코로나 대응 성과를 홍보하는 자료집을 최근 만들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와 싸우느라고 다들 바쁜 시기인데도 일부 지자체한테는 중대본을 칭찬하는 내용까지 정해서 써달라고 요구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던 지난해 11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각 광역시도에 보낸 공문입니다.

코로나 대응 1년 정책 홍보 자료를 만든다며 중대본과의 협업 성과를 담은 단체장 기고문과 혁신사례를 제출해달라는 내용입니다.

방역으로 바쁜 지자체 대부분이 요청에 응했는데, 중대본은 넉 달이 지난 이달 7일, 기고문을 짧게 써 보낸 울산과 전라북도에 보완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울산에는 "주요 사건에 중대본과 어떤 협의를 했고 어떤 지원을 받아 시민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전북에는 "추석 이후 정읍 확진 등 급박한 상황에서 중대본과 일원화된 체계를 유지했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했다", 이런 내용을 10줄가량을 추가해 달라고 한 겁니다.

사실상 중대본을 칭찬해달라고 가이드라인까지 보낸 셈인데 실제 울산과 전북은 이런 요구사항을 반영해 기고문을 다시 제출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직원 :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 있으면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풀어서 써달라는 것입니다. 특정 포커스를 딱 집어서 '이렇게 이렇게 꼭 써주세요' 이런 것은 아닙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에 홍보성 성과집 추진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종헌/국민의힘 의원 : 광역단체가 작성할 부분에 정부가 직접 문구까지 만들어 주는 것은 조금 과한 것 아닌가(싶습니다.)]

중대본은 당장 배포할 계획은 없으며 현재는 코로나 확산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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