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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갈 때마다 그 검은 패딩…" 숨진 큰딸의 메시지

'세 모녀 살해범 신상 공개하라' 국민청원 20만 명↑

<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 대해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범인에게 스토킹을 당했던 큰딸의 생전 문자메시지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남성의 괴롭힘이 얼마나 집요했는지 피해자의 고통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세 모녀 가운데 큰딸 김 모 씨는 지난해 피의자와 한 단체 대화방에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다 지난 1월 말부터 지인들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서울 아파트 피살 세모녀 큰딸 스토킹 호소

집 주소를 말해준 적도 없는데 피의자가 찾아온다며 진짜로 많이 무섭다고 두려움을 호소하고, 전화를 계속 피하자 피의자가 집 앞에서 8시간이나 기다렸고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했던 일도 지인에게 전했습니다.

[큰딸 지인 : 언니랑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언니 어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집 앞에 어떤 남자애가 네 친구라고 하고 찾아왔다고….]

이런데도 피의자는 큰딸의 지인에게는 '서로 감정 충돌이 있었다'며 마치 연인 간의 다툼인 것처럼 포장했습니다.

이후 큰딸은 집에 갈 때마다 남성을 피해 길을 돌아서 간다면서 피의자를 아파트 1층에서 다가오는 검은 패딩이라고 지칭하며 공포감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전화번호까지 바꿨는데, '마지막으로 잘 생각하라'는 남성의 협박이 있었던 뒤였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집 주변 기지국 자료를 통신사로부터 넘겨받아 스토킹이 실제 얼마나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사흘 만에 20만 명 넘게 동의해 정부의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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