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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는 파란불…바닥 경기는 빨간불

<앵커>

3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지금의 우리 경제를 보여주는 통계가 몇 가지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달 산업 생산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과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지표가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는 게 눈에 띕니다. 반도체 생산이 늘고 수출도 살아나면서 경기가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한국 경제에 희망의 깜빡이가 켜졌다고 했습니다.

보신 것처럼 이렇게 수치상으로는 좋아졌다는데, 과연 사람들도 정말 그렇게 느끼고 있을지, 화강윤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업.

지난달보다 큰 폭의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체감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습니다.

[조순금/중식당 운영 : 아직까지는 좀 힘들죠. 차라리 그냥 조금 문 닫고 쉬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있었어요.]

비교 시점을 지난해 2월로 놓고 보면 여전히 상황이 어렵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액은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한창민/소매점 운영 : (경기가 나아진걸) 전혀 못 느끼죠. (영업시간이) 한 시간 늘어났다고 해서 그 한 시간 만에 손님들이 더 오는 것도 아니고.]

청신호를 밝힌 경제지표와 실제 경기와 이렇게 온도 차가 나는 건, 반도체나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의 영향이 크게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수출 대기업들의 이익이 내수와 일자리로 이어지는 데는 시차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 수출 대기업들은 좋고 내수 관련 산업들은 어렵고. 가계는 부채가 늘어가지고 가계가 많이 소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정부는 다음 달부터 다자녀 가구나 저소득층이 고효율 가전을 사면 10%를 환급해주고 대규모 소비 행사도 추진하는 등 내수 진작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민철,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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