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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안 해 미수거…수원 거리엔 쓰레기 더미

<앵커>

요즘 경기도 수원 시내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분리 배출을 지키지 않거나 무단투기된 쓰레기를 시에서 수거하지 않고 있는 건데, 쌓여가는 쓰레기만큼 주민 항의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먼저, 현장 상황을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원시 팔달구의 한 골목입니다.

쓰레기 더미가 인도를 가로막고 도로 아래까지 점령했습니다.

부서진 의자와 휴대용 가스통, 아이스 팩까지, 각종 생활 쓰레기들로 넘쳐 나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뒤엉켜 악취가 진동합니다.

[동네 약사 : 밤에 버리고, 몰래 버리고 가고요. 이거 때문에 문을 못 열 것 같아요. 냄새만 나겠어요? 파리, 모기, 바퀴벌레….]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고 쌓인 건 지난 2월 말쯤부터.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닐과 배달용 플라스틱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급증하자, 수원시가 분리배출 규정을 어기거나 무단투기한 생활 쓰레기는 수거하지 말라고 관내 자치구에 지시한 겁니다.

수거 거부된 쓰레기는 주민들이 다시 제대로 분리배출해야 가져갑니다.

[유인순/수원시 청소자원과 자원순환팀장 : (작년에) 일회용품, 배달음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4천 톤으로 거의 배가 늘어났습니다. 우리 소각량에 한계가 있고, 수도권 매립지는 쓰레기 반입을 2025년부터 받지 않는다고 하니까.]

시의 입장은 강경한데, 무단투기 관행은 여전합니다.

생활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해 설치한 전용 CCTV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효과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도로 한켠에 무단 투기한 생활폐기물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쓴 채 버리다 보니 누군지 식별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2인 1조 단속반이 쓰레기 더미를 뒤져 버린 사람을 추적하기도 합니다.

[차호도/팔달구청 무단투기 단속원 : 미분리 배출로 인정을 하겠습니다. 분리배출 위반인 경우 과태료가 10만 원이에요.]

관할 구청과 주민센터에는 방치된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분리 배출을 제대로 안 한 일부 주민 때문에 왜 선량한 주민 대다수가 피해를 보느냐는 겁니다.

[동네 주민 : 짜증 나죠. 볼 때마다 더럽고.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더 그러는 것 같고.]

수원시는 급증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오세관, 영상편집 : 박지인)    

▶ 애먼 수원 시민만 피해…'쓰레기 수거' 근본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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