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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급성 뇌출혈로 뇌사 판정 40대…5명에 '새 생명' 선물

5명에게 새 삶 선물하고 떠난 고(故) 양종문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

급성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남성이 장기 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나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3살 양종문 씨가 심장과 폐 등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양 씨는 지난 21일 귀가하다가 외상성 급성 경막하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시작했지만, 양 씨는 이틀 만에 뇌사 상태에 빠져 끝내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세쌍둥이 중 맏이로 태어난 양 씨는 쌍둥이 여동생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던 듬직한 오빠였습니다. 다정한 아들이자 오빠를 떠나보내는 것이 큰 고통이었지만, 양 씨의 아버지와 여동생들은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평소 주변을 살뜰히 챙기는 배려심 깊은 성격이었기에 양 씨도 결정을 응원할 거라고 판단한 겁니다.

양 씨가 심장, 폐, 신장, 각막 등을 기증한 덕분에 오랜 기간 투석을 받아온 말기질환 환자 4명과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 1명이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양 씨의 아버지 양동주 씨는 "장기 기증으로 타인의 생명을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증을 통해 누군가가 삶을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양 씨의 가족과 수혜자가 서신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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