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29일 터키 일간지 데일리사바 등 외신들은 최근 터키 남부 이즈미르 한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노란색 고양이 한 마리가 병원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고양이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세요"라는 직원들의 다급한 목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이른 아침 병원 문을 열자마자 찾아온 이 뜻밖의 손님은 입에 조그만 새끼 고양이를 물고 있었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물고 온 새끼는 한쪽 눈에 심각한 염증이 생겨 진물이 나오고 눈을 뜨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미가 아픈 새끼 고양이를 직접 병원까지 데리고 왔던 겁니다. 놀라고 감동한 의료진은 곧바로 두 고양이를 수의과로 보냈고, 새끼는 안약 치료를 받았습니다.
어미가 오래전부터 병원 주변을 맴돌았던 사실을 기억해낸 직원들은 건물 근처를 살피다 똑같은 무늬를 가진 새끼 한 마리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이 새끼 고양이는 아주 건강한 상태였지만, 의료진은 예방 차원에서 똑같이 안약 치료를 한 뒤 고양이 가족에게 물과 음식을 줬습니다.
한 병원 직원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길고양이였다. 종종 먹이를 주기도 했는데 새끼를 낳은 줄은 몰랐다"며 "새끼를 데리고 병원에 들어온 고양이는 사람들이 눈길을 줄 때까지 계속해서 울음소리를 냈다. 동물이 병원으로 걸어 들어온 일은 처음이라 모두가 감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새끼 고양이는 점차 눈을 떠가며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완전히 건강해질 때까지 고양이들을 보호하다가 입양 공고를 낼 방침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DAILY SABAH'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