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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여아 사건 발생 50일…여전히 미스터리

구미 여아 사건 발생 50일…여전히 미스터리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으나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게 없이 미스터리만 쌓이는 모습입니다.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구미 상모사곡동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반미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지금까지 정확한 사건 경위는 '오리무중'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3세 여아가 지난해 8월 초 빌라에 홀로 남겨진 지 6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 유전자(DNA) 검사에서 친모가 외할머니인 석 모(48) 씨로 나타난 것입니다.

경찰은 석 씨가 구미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딸 김 모(22) 씨가 낳은 아이를 채혈 검사 전에 자신이 몰래 낳은 아이와 바꾼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건 핵심은 사라진 김 씨 딸 행방, 신생아 바꿔치기, 공범 개입 등이지만 아직 규명된 것이 없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로 숨진 여아 친모가 외할머니인 석 씨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사건 발생 후 한 달가량이 지나서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숨진 여아, 김 씨, 김 씨 전남편 등 유전자를 검사해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석 씨는 경찰 조사 등에서 줄곧 "출산한 적이 없다"며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부정했습니다.

남편 A씨도 아내의 임신·출산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대구·경북지역 의원을 뒤졌지만, 석 씨 출산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바꿔치기로 사라진 아이 행방은 단서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사라진 아이를 찾지 못하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질 공산이 큽니다.

경찰은 석 씨가 낳은 아이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미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재검토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 씨 통화내역 및 금융자료 분석과 주변 인물 탐문,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투입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11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석 씨를 구속한 데 이어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해 17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친모라는 사실이 드러난 석 씨를 상대로 자백을 받는 데 주력했으나 석 씨가 완강히 부인하자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태로 송치 날짜에 쫓겨 검찰에 넘긴 것입니다.

경찰이 널리 알려진 사건임에도 철저히 비공개 수사를 고수해 석 씨와 김 씨 주변인으로부터 수사 단서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 데다 여러 가지 가치적인 이유, 공공의 이익, 명예훼손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비공개 수사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딸 김 씨는 지난달 12일 이사로 빈집에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뒤도 사라진 여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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