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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호텔 일회용 샴푸 금지…'다회용 대용량' 고급화 고민

내년부터 호텔 일회용 샴푸 금지…'다회용 대용량' 고급화 고민
환경부의 일회용품 규제에 따라 내년부터 50실 이상 숙박업소에서 일회용 위생용품을 무상 제공할 수 없게 되면서 이를 대비하는 호텔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과 L7호텔은 일회용을 대체할 300㎖ 용량의 샴푸 용기를 주문 제작한 상태입니다.

이들 호텔은 작은 일회용 비누를 액체형 비누로 바꾸고 샴푸·컨디셔너·바디워시·로션은 다회용 대용량 용기에 담아 놓을 방침입니다.

5성급 특급호텔의 고민은 더 큽니다.

어떤 일회용품을 갖췄는지가 호텔을 결정하는 한 가지 이유가 될 정도로 고객의 관심이 큰 상황에서 투숙일이 다른 고객과 공유해야 하는 대용량 제품을 들여놔야 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 계획이 2019년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특급호텔에 어떻게 대용량 샴푸를 들여다 놓느냐'라는 반발이 나왔다"면서도 "지금은 때마침 경영계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회용품 퇴출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5성급 특급호텔은 대용량 용기를 고급화하거나, 고급 샴푸 브랜드와 협의해 대용량 제품을 공급받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욕실 내부에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대신 대용량 제품을 비치했다'는 안내문을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호텔을 방문한 '기념품'으로 집에 일회용품을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해진 만큼 고객의 양해를 구하는 차원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욕실의 샴푸와 바디워시 등을 대용량 용기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각 호텔과 리조트의 지리적 특성과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대용량 제품을 맞춤형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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