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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km 뒤쫓아온 차, 벌벌 떨며 파출소 신고했건만…

<앵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성이 차를 몰고 수십 km를 쫓아 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차를 따돌리기 위해 돌고 돌아 파출소까지 갔지만, 경찰은 거기까지 따라온 남성을 보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해 화장실로 향하는 여성을 한 차량이 서서히 따라갑니다.

[제보자 : 이 사람이 그냥 절 한 번 쳐다보고 자기 차로 가더니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놓는 거예요. 화장실 앞에서 계속 서 있더라고요.]

차량은 좀체 떠나지 않고 후진하더니 화장실에서 나온 여성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수십여 km 공포의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제보자 : 제가 길을 이리저리 막 꼬불꼬불해서 갔어요. 그렇게 돌았는데도 그 길까지 다 똑같이 따라왔거든요.]

차선 감소 구간까지 속도를 내며 아찔하게 끼어들고 다른 차량과 충돌할 뻔하면서까지 뒤쫓아옵니다.

[제보자 (당시 블랙박스 녹취 음성) : 와 진짜 기가 막혀서. 와… 뭐 저런 놈이 다 있지?]

50여 분을 돌고 돌아 파출소에 가까스로 도착했는데도 남성은 빤히 쳐다보며 한참을 기다립니다.

경찰에 스토킹 사실을 토로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 풍암파출소 담당 경찰 : 그 사람도 '나는 이 차를 따라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신원 확인하고 그때 당시에 그 사람을 분리해서 보내고….]

제보자는 어쩔 수 없이 불안에 떨며 홀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제보자 : '블랙박스 보시라고' 처음에는 내가 그 얘기를 했는데 안 믿으시더라고요. 저는 손발을 벌벌 떨어가면서 그렇게 파출소에 간 건데…]

경찰은 남편이 파출소에 데리러 와서 추가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보자 남편 :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저 그때 고속버스 안에 있었어요. 제가 어떻게 와이프를 데려다줄 수 있겠어요.]

경찰은 남성의 면허를 조회해 신원을 파악했으며 구체적인 가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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