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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장, 역 신설 추진하고 아파트 '영끌'…이해충돌?

고양시장 측 "아파트,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

<앵커>

이재준 경기도 고양시장이 지난해 초에 아파트를 한 채 샀는데 이걸 두고 최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재준 시장이 그동안 도시철도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온 지역이 있었는데, 그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사들였다는 겁니다. 5억 원 정도 대출까지 받았고 1년 사이에 집값은 크게 올랐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진행된 고양시의회 회의입니다.

한 시의원이 '고양선'이 식사지구까지 연장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이재준/고양시장 : 우리 시는 고양선 식사역 연장을 반영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하여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재준 시장은 줄곧 이 지역까지 도시철도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이 시장이 이 지역 아파트를 7억 1천500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식사역 예정지 부근인데 대출도 5억 원 가까이 받았습니다.

당시 이곳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서 빠져 매매가 대비 70%까지 대출이 가능했는데 이른바 '영끌'에 가까운 투자를 한 겁니다.

[공인중개사 : 재작년에 잠깐 풀렸다가 (지난해) 6월에 다시 묶인 것이죠. (그사이) 신용대출도 받아서 (매매가 대비) 90%까지 대출로 사신 분 있어요.]

도시철도 연장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신 '트램'이 들어서기로 했습니다.

지상으로 다니는 도시철도, 즉 트램이 들어설 것으로 유력히 거론되는 식사역 후보지가 바로 이곳인데요, 이 시장은 지난해 이곳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트램 호재'로, 지난달 12억 7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1년 만에 5억 원 넘게 오른 겁니다.

최근 호가는 16억 원에 이릅니다.

[지역 주민 : 작년 가을부터 많이 올랐어요. 엄청 많이 올랐어요. 특히 ○단지가….]

이 시장 측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식사역 신설과 도시철도 연결은 지역 숙원 사업이었고, 아파트 매매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며 현재 실거주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CG : 박동수·김정은,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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