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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감옥 · 아들은 주검으로…"먼저 가서 미안, 끝까지 싸워라"

두 딸은 감옥·부상, 막내아들은 주검으로...미얀마의 비극 (사진=트위터 @NangAyeMoSaing1,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야만적인 진압이 계속되면서 목숨을 잃은 시민이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어린 아이 희생자만 30명을 넘은 가운데 군경의 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미얀마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오늘(30일) 새벽 트위터에는 중년의 여성이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사진이 올랐습니다.

이 여성의 큰딸은 감옥에 끌려갔고 둘째 딸은 다쳤으며, 숨진 이는 막내아들이었다고 게시물에 적혀 있었습니다.

지난 27일 시위에 참가했다가 총에 맞아 숨진 의사 티하 틴 툰의 친필 유서도 공개돼 안타까움과 함께 큰 울림을 줬습니다.

27일 총에 맞아 숨진 티하 틴 툰의 유서

티하 틴 툰은 시위에 합류하기 전 남긴 유서에서 "쿠데타가 발생했고 좋은 날이 가버렸다. 지금은 우리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울 때"라며 "끝까지 싸워 테러리스트들을 하나, 둘씩 가능한 많이 끌어내려야 한다. 메스를 잡은 손은 이미 피로 물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유서는 가족들이 공개했고 다른 시민들이 영어로 번역해 전파했습니다.

티하 틴 툰은 가족들에게는 "내가 죽었다면 자랑스러워하라"며 "먼저 떠나서 미안하다. 군사정권은 무너져야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티하 틴 툰이 총에 맞아 숨진 자리에 남은 헬멧과 신발"

지난 27일 군경이 쏜 총에 맞은 주민 아이 코(40) 씨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져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 목격자는 아이 코 씨가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아이 코 씨가 4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진압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사연들이 알려지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끝까지 싸우자"며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트위터에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잔인하게 살해된 시민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NangAyeMoSaing1, @ThawTarSoe95, juli_isme,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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