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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인 사건…"3개월 걸쳐 스토킹" 친구들의 증언

<앵커>

지난 25일 서울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흉기로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빈소를 지킨 큰딸의 친구들은 남성의 스토킹이 석 달 동안 집요하게 이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소식은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장례 내내 빈소를 지킨 큰딸 김 모 씨의 친구들은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며 어렵게 입을 뗐습니다.

남성의 스토킹은 올해 초부터 3개월가량 계속됐다고 말합니다.

[큰딸 친구 : 아파트 동호수 이런 거 알려준 적이 없는데 집 앞에 찾아왔다, 어떻게 하면 안 올 거냐고 빌 정도로 애가 너무 힘들어했고 집에 갈 때마다 돌아서 갔대요, 무서워서.]

하지만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큰딸 친구 : 평소에 엄청 밝고요. 누구 싫어한다 이런 말도 들어본 적이 없고요. 자기가 남을 걱정하면 했지, 걱정 끼치는 걸 워낙 안 좋아할 정도로 사람을 위했던 애라….]

지난달 초 전화번호까지 바꿨다고 했을 때 불행한 일을 막지 못한 게 죄스럽습니다.

[큰딸 다른 친구 : '나 휴대전화 번호 바꿨어'라고 해서 왜 바꿨냐고 물어봤더니 '스토커 붙어서'. 서로 그냥 웃고 넘겼어요. 이게 가장 후회스럽고….]

엄마와 동생을 위해 가장 역할을 거뜬히 했던 친구가 당한 일을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큰딸 친구 : 아르바이트를 고등학교 때까지 쭉 했고 일을 끊이지 않고 했어요, 정말 열심히 살던 애거든요.]

무분별한 보도와 잔인한 댓글에는 화가 납니다.

[큰딸 친구 : 제발 (틀린 내용이 나간) 기사만 좀 정정이 됐으면 좋겠어요. 억울하게 죽었는데 더 억울하게 보내면 안 되잖아요.]

범인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어제(29일)까지 사흘 만에 12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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