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젊은 층에서 감염자 크게 증가

미국에서 두 달 넘게 감소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 자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우려해온 4차 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불안이 일고 있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28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3천69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하루 5만∼6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던 것에 비춰보면 적은 것이지만 이날은 일요일이어서 통상 1주일 중 신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는 날입니다.

똑같은 일요일과 비교할 경우 1주일 전인 21일의 3만 3천766명, 2주일 전인 14일의 3만 8천222명보다 많습니다.

또 지난 24일의 신규 확진자는 8만 6천947명으로 집계되면서 한 달 전인 2월 13일 8만 7천119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8만 명선을 넘겼습니다.

지난 26일 신규 감염자도 7만7천339명으로 6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국장은 지난 26일 최근 1주일 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7%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전주보다 소폭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확산은 전염성이 더 강하고 치명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부채질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오클라호마주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CDC는 또 3월 말, 또는 4월 초면 영국발 변이가 미국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보태 일부 주지사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사업장·점포의 영업을 전면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항공 여행객이 154만 3천여 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마이애미비치를 비롯한 해변 휴양지에서는 몰려든 휴양객들로 통행금지 조치 등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주지사나 주의 보건 당국자들한테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빗장을 푼 뒤 또 다른 코로나19 급증을 겪는 미시간주의 최고의료책임자 조네이 캘둔 박사는 젊은 층에서 가장 많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0∼19세 집단을 지목했습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지난 26일 입원 환자와 확진자 수의 증가세가 감지된다며 몇몇 카운티에 신속대응 백신 접종팀을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뉴햄프셔주의 보건 관리들도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0대와 20대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주에서 봄철 급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감염자 증가가 1∼2주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