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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 스트레스"…7개월 딸 던져 뇌사

<앵커>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태어난 지 일곱 달 된 딸을 여러 차례 때리고 바닥에 내던진 20대 친엄마가 구속됐습니다. 아이는 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엄마에게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JTV 나금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익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곳에 사는 생후 7개월 된 여자 아이가 지난 12일 병원에 실려갔다가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병원 의료진 : 제가 어느 정도 (아이를) 찔러도 전혀 움직임이 없고 아주 강하게 거의 피가 나기 일보 직전까지 자극을 했을 때만 약간 움직이려고 하는….]

경찰은 학대가 의심된다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아이 친모인 20대 외국인 여성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친모는 지난 7일부터 21차례에 걸쳐 집안에서 아이를 폭행했습니다.

울고 보챈다는 이유였는데 1미터 높이에서 바닥에 열 차례 넘게 내던지기도 했다는 겁니다.

[심남진/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대장 : (성인이) 생후 7개월 된 여아를 들어서 내동댕이 치는 행위 등이 반복됐고요. 그로 인해서 뇌의 4분의 3에 이르는 광범위한 손상이 발생했고….]

경찰은 학대가 석 달 넘게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친모는 '떨어뜨렸을 때' 등 학대 정황과 연관된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육의 어려움을 겪어 외국에 사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코로나19로 힘들게 되자,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한국말은 잘 못하더라고요. 띄엄띄엄 이렇게 조금씩 이야기는 하는데 말은 정확히는(못 하고), 아직은 서툴고….]

경찰은 피의자가 피해 아동을 때리거나 던진 횟수나 강도 등을 봤을 때 고의성이 크다고 보고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구속된 여성의 한국인 남편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JTV·임춘광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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