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사들 "복역 중인 나발니에 의료지원 제공하라"

복역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각지의 의사 20여 명이 나발니에게 즉각 의료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8일 현지 탐사전문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에 게재된 서한에 따르면 의사들은 교정 당국과 국가 지도부에 나발니에 대한 민간 의료진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의사들은 나발니가 호소하는 등과 다리 통증이 지난해 독극물 중독의 후유증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들은 "MRI나 검진 없이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공개된 정보로 판단해보면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면서 "의료지원 없이 환자를 방치할 경우 다리 기능의 상실과 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25일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의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나발니를 면회한 변호인들은 타스 통신 등에 나발니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해 등과 다리 등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변호인들은 나발니가 부분적으로 마비가 온 한쪽 발로는 서지도 딛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변호인단이 자체 지정한 의사의 검진을 요청했지만 아직 교도소 당국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