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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전체 1순위 후보' 서울고 김서현 "메이저리그보다는 KBO"

▲ 서울고 2학년 김서현 연습 및 불펜 투구 영상

얼마 전 부산 기장군에서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이 열리며 2021년 고교 야구가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대회를 통틀어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아무래도 최고 '시속 154km'를 찍은 덕수고의 심준석 투수와 경북고를 우승으로 이끈 진승현 투수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냈고, 그 중에서도 서울고 투수 한 명이 던지는 '살벌한 공'이 취재진의 눈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울고 2학년 김서현 선수였습니다.

서울고교 김서현

188cm의 키에 82kg의 몸무게, 김서현은 마치 전성기 시절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떠올리게 하는 우완 스리쿼터 투수입니다. 다소 마른 체구였지만 투구폼은 유연하고 힘이 넘쳐 보였습니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볼의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다. 그러면서 150km/h 이상 구속이 나오기 때문에 관리만 잘 해주면 우리나라 최고 투수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직 2학년인 김서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경북고와 준결승전에 구원 등판해 아쉽게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2004년생 김서현의 미래는 여전히 밝기만 합니다. SBS 취재진이 김서현 선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투구폼을 보니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즈 얘기는 중학교 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닮고 싶은 선수는 故최동원 선수입니다. 예전에 선동열 선수와 경기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찾아봤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구를 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 우상으로 삼게 됐습니다.

서울고교 김서현

Q. 특이한 투구폼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원래 초등학교(효제초) 시절에는 팔각도가 완전히 오버스로였어요. 그런데 중학교(자양중) 가면서 강지헌 코치님이랑 만나게 됐어요. 강지헌 코치님이랑 같이 편한 폼을 찾다 보니까 팔이 점점 내려온 것 같아요. 지금도 그 폼이 더 편하고요.

Q. 본인 공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중학교 시절 강지헌 코치님이 알려준 투심이라고 생각해요. 투심 구종만 연구하다 보니까 포심도 그 무브먼트를 따라가게 되는 거 같아요.

중학교 시절 벌써 140대 중후반의 공을 뿌렸던 김서현은 올해 들어 최고 152km/h를 찍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일찍이 팔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쳤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어렸을 때 스피드가 나오다 보니 팔에 데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오히려 "수술을 하고 빨리 회복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내년부터 KBO 신인 드래프트는 지역 연고 1차 지명 없이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되는데, 김서현은 유력한 전체 1순위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쟁자 중 한 명인 덕수고 심준석이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한 상황에서 김서현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서울고교 김서현

Q. 본인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졸업한 뒤 진로는 생각해봤는지 궁금합니다.
졸업한 이후에 후배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메이저에 가고 싶긴 하지만 아직은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아요. (어느 팀에 가고 싶은지 말해줄 수 있나요?) 그건 비밀로 하겠습니다. (웃음)

경기에 들어가기 하루 전부터 무슨 공을 던질지 생각하고, 타자를 어떻게든 잡겠다는 생각을 갖고 게임에 임한다는 김서현 선수. '탈고교급 무브먼트'의 소유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 AD : 김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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