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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뇌 먹는 아시아인 떠나라"…잇단 '증오 편지'

<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증오 편지를 보내는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입에 담기 힘든 표현이 쓰여있을 정도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심각한 가운데, 애틀랜타에서는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미국에서 네일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배달된 익명의 편지입니다.

"모든 아시아인들에게"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바퀴벌레와 원숭이 뇌를 먹는 사람들", "너희들의 끔찍한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담기는 등, 인종차별적인 비하들로 가득합니다.

이 편지를 받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자신의 SNS 계정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비슷한 편지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추가로 등장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한인 가족들도 최근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지난달 8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최 모 씨의 장례식날, 가족들 앞으로 "최 씨가 숨졌으니 참고 견뎌야 하는 한국인이 1명 줄었다, 서둘러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한 겁니다.

[클라우디아 최/숨진 최모 씨 딸 : 장례식날 이런 걸 보내다니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습니까? 인종차별과 혐오, 잔인함은 지탄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미국 전역에서 증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애틀랜타에서는 총격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맘 압둘라 자베르/미국 이슬람 위원회 이사 : 우리는 너무 일찍 사그라진 생명들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분풀이식 혐오를 표현하는 증오 범죄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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