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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어가요"…이집트 열차 추돌 당시 아비규환

"승객이 제동장치 작동"…32명 사망 · 165명 부상

<앵커>

이집트에서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해 지금까지 32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쳤습니다. 앞서가던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 비상 제동장치를 작동한 게 사고 원인으로 보입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26일 낮 12쯤 이집트 남부 소하그의 북쪽 타타 지역.

선로 위에 있던 열차 뒤를 다른 열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열차가 크게 부서지면서 먼지가 일고 쇳덩이가 사방으로 튀어 나갑니다.

[아부 아메르/열차 승객 : 도와주세요. 소하그에서 열차 사고가 났어요. 사람들이 서로 엉켜 죽어가고 있어요.]

사고가 나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구조에 나섰습니다.

부서지고 구부러진 차체에 끼어 신음하는 승객들을 빼내려 안간힘을 씁니다.

[열차 밑에 깔린 사람들을 빼낼 수가 없어요. 아이들을 보세요. 사람들을 보세요.]

이집트 철도 당국은 룩소르에서 알렉산드리아로 가던 열차에서 승객 한 명이 비상 제동장치를 작동했고, 멈춰 선 열차를 뒤따르던 카이로행 열차가 추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누가, 왜, 갑자기 제동장치를 작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열차 사고로 지금까지 32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쳤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2002년 카이로에서 룩소르로 가던 열차에서 불이나 373명이 숨지는 등 열차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노후한 철도시설과 열악한 안전시스템, 유지보수 미비로 지난 2018년에도 2천여 건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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