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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총 맞을 각오해" 미얀마 군부, 시위대 협박

"머리에 총 맞을 각오해" 미얀마 군부, 시위대 협박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21.03.27 10:32 수정 2021.03.27 10: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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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대 향해 총 겨누는 것으로 보이는 저격수

미얀마 군부가 대놓고 시위대에 머리에 총을 맞을 위험을 각오하라는 막말을 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MRTV는 전날 밤 보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보도는 미얀마 군부 최대 행사인 '미얀마군의 날'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시위대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미얀마 활동가들은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전역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결의했습니다.

미얀마 내외부의 인권단체는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군부가 저격수 등을 동원해 민간인들을 상대로 조준 사격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328명이 총격 등 군경의 폭력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사망자의 25%가량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져, 조준 사격에 의한 희생자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해 군부는 실탄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머리 등을 조준사격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군부는 지난 1일 국영 MRTV를 통해 "시위대 해산과 관련, 군경은 실탄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면서도 "군경은 시위대가 생명에 위해를 가할 경우, 시위대 허리 아래로 사격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군부가 TV를 통해 공개적으로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시위대 진압에 나서는 군과 경찰의 위협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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