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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해도 "직원 아니라" 백신 못 맞는 간병인

<앵커>

종합병원 의료진과 직원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정작 환자들과 종일 붙어있는 간병인들은 병원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접종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종합병원들을 돌며 10년 넘게 간병인으로 일해 온 60대 여성 A 씨.

환자 곁을 떠나기 어려운 데다 중증 환자들을 돌볼 때는 밤새워 옆을 지킵니다.

환자들과 접촉이 잦다 보니 종합병원 종사자들과 함께 접종 대상에 포함될까 했지만,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병원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종합병원 간병인 : 너희는 직원이 아니니까 그렇다는 거예요. 간병인 없으면 중환자실 환자 올려보내지도 않아요. 진짜로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그런 때는 쏙 빠지는 거죠.]

정작 코로나 진단검사는 지자체 지침에 따라 사흘마다 받고 있습니다.

[종합병원 간병인 : 환자들이 감염될까 봐 무서운 거잖아요. 그런 것이 무서우면 백신도 맞게 해야 원칙 아니냐. 저희도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서울의 다른 주요 병원들도 상황은 비슷한데, 간병인이 병원과 고용 관계가 아니어서 직접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건 같지만, 환자들과 개별 계약한 개인사업자여서 병원 정규직이나 파견 직원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접종 시 남은 백신을 간병인에게 맞히는 의료기관도 있지만, 매우 드뭅니다.

보건당국은 병원 내 접종 대상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백신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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