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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죽기 전 '이것' 한입만"…암 말기 단골 찾아간 요리사들

'죽기 전에 '그 음식' 먹고 싶어

단골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간 요리사들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미국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아시아 퓨전 식당을 운영하는 스티브 추 씨와 에프렘 아베베 씨는 최근 한 손님에게 독특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무리라는 건 알지만, 식당 특정 메뉴의 레시피를 알려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발신자는 식당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브랜던 존스 씨였는데요, 그에게는 남다른 사정이 있었습니다.

'죽기 전에 '그 음식' 먹고 싶어

​존스 씨의 장모님은 과거 이 식당의 단골이었고, 특히 '브로콜리 튀김'을 가장 좋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식당을 찾았습니다. 버몬트주로 이사한 뒤에도 그 맛을 잊지 못했던 장모님은 딸과 사위에게 "죽기 전 마지막 식사를 고를 수 있다면 그 식당의 브로콜리 튀김을 먹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장모님이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고령에 호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에, 존스 씨는 장모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브로콜리 튀김을 꼭 대접하기 위해 메일을 보냈던 겁니다.

존스 씨는 "장모님이 식당에서 너무 먼 곳에 사실뿐더러 현재 거동도 어려우신 상황입니다. 서툰 솜씨지만 제가 장모님 댁에 가 직접 요리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죽기 전에 '그 음식' 먹고 싶어

이에 추 씨와 아베베 씨는 망설임 없이 "저희가 직접 존스 씨 장모님 댁으로 가 브로콜리 튀김을 대접하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버몬트주까지는 약 840km로 서울과 부산 사이의 2배가량 되는 먼 거리인데, 주말 장사를 포기하고 오랜 단골을 찾아가기로 한 겁니다.

며칠 뒤 존스 씨의 장모님은 브로콜리 튀김을 산더미처럼 쌓아 집 안으로 들어오는 두 요리사와 맞닥뜨렸습니다. 그는 이들이 오직 자신을 위해 푸드 트럭을 몰고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습니다.

'죽기 전에 '그 음식' 먹고 싶어

추 씨와 아베베 씨도 오랜만에 만난 단골을 곧바로 알아봤습니다. 추 씨는 "매일 정말 많은 손님을 만나지만 이 손님은 단연 돋보였다"며 "식사를 마친 뒤 우리에게 '맛있게 먹었다'고 이야기하는 걸 한 번도 빼놓은 적이 없다. 정말 친절한 손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두 요리사는 브로콜리 튀김뿐 아니라 식당 대표 메뉴인 두부 너겟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선물했습니다. 딸 리나 씨는 "음식을 너무 많이 받아 며칠 동안 두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며 정말 행복해하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ekibenbaltimore'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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