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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쪼개기, 평창 대규모 매입…호재 노린 의원들?

<앵커>

어제(25일) 공개된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내역을 저희가 면밀히 살펴봤더니, 개발호재가 있던 시기에 주변의 땅을 사들인 여야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지난 2003년 7월, 다른 8명과 함께 인천 무의도의 3만 3천제곱미터 규모의 임야를 사들였습니다.

김 의원의 지분은 약 15%로 이번 재산신고때 2억 1천만 원으로 신고했습니다.

도로도 없는 맹지지만 김 의원이 땅을 산 지 한 달 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됐고, 무의도 일대에선 지난 99년부터 거론된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계획이 본궤도에 오를 거란 기대감이 컸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 개발된다고 해서 전부 난리 났죠, 아주. 그 당시에 한창 개발 붐 불어 가지고….]

김 의원은 모친 부탁으로 대신 샀는데 모친이 지인들과 함께 노후를 위해 집을 지으려다 무산된 거라며 투기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원도 평창의 한 야산에는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의 땅이 있습니다.

한 의원은 지난 2004년과 2006년, 이 일대 농지 11만 5천 제곱미터를 세 차례에 걸쳐 사들였습니다.

축구장 16배 규모로 이번 재산공개 땐 3억 2천만 원으로 신고했습니다.

당시 평창올림픽 유치가 추진되고 있었는데, 유치가 성사되면 근처에 고속철도가 지나갈 거라는 개발 기대감이 클 때였다고 현지 부동산업자는 말합니다.

[현지 부동산업자 : 그때는 올림픽도 있고 해서 강원도 땅을 기획부동산에도 이렇게 하고 와 보지도 않고 산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한 의원은 은퇴 후 집을 짓기 위해 산 땅이라며, 올림픽 특수를 노린 투기는 전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반론보도] 김영호 의원 무의도 땅 매입 관련
본 방송은 지난 3월 25일 <SBS 8뉴스> 프로그램 「무의도·인제 땅 쪼개기 매입..개발 기대감?」 및 후속 보도에서 김영호 의원이 2003년 지인 8명과 함께 무의도 임야를 매입한 사실과 관련해 개발 기대감을 갖고 '쪼개기' 토지매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호 의원은 "무의도 땅은 본인을 포함한 9명이 공동명의로 매입하였고, 이를 두고 '쪼개기 매입'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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