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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태우고, 상품 삭제…중국서 불매운동 확산

<앵커>

중국에서 나이키, H&M 같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던 회사들인데, 최근에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인들이 그 발언들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나이키 신발들이 불에 활활 타고 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으로,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안 사면 된다"며 제품 불매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의류업체 H&M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한 쇼핑몰은 아예 광고 간판을 철거했고, 인터넷 쇼핑몰과 지도 앱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습니다.

중국 한 쇼핑몰서 광고 간판이 떼어지는 H&M

H&M은 지난해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된 중국 신장 지역에서 면화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나이키는 신장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흘 전 유럽연합이 신장 인권 문제를 이유로 대중국 제재에 나서자 뒤늦게 이들 회사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베이징 시민 : 중국인이잖아요. 기본적으로 애국의 마지노선이 있습니다. 저는 이 상표들을 사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불매운동을 두둔했고,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과 CCTV 등 관영언론들은 비판에 가세하며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궈즈젠/중국 CCTV 앵커 : 중국에서 돈 벌려고 하면서, 거짓말로 중국을 공격한다? H&M 글자를 이용해 표현하면 '황당무계'한 일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해당 업체 광고 모델인 중국 인기 연예인들은 서둘러 계약을 해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신장 문제에 비슷한 입장을 보였던 아디다스와 유니클로 등도 불매운동 명단에 올렸습니다.

유럽을 방문 중인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대중국 동맹 결속을 재차 강조한 가운데, 서방의 공세 수위가 높아질수록 중국의 대응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영상출처 : 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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