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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성 살충제 어류 독성, 페놀보다 100배 강하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맹독이나 고독성으로 분류한 살충제가 산림과 농산물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위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살충제 가운데 하나인 아바멕틴의 어류 독성을 시험해보니 페놀의 100배인 매우 강한 독성이 나타났는데요, 정부의 규제는 느슨하기만 합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에서 고독성으로 분류한 아바멕틴의 어류 독성은 어느 정도일까?

실험용 대륙 송사리 10마리씩을 넣은 물 1리터짜리 수조 5개를 준비했습니다.

2개 수조에는 호박잎과 상추 잔류 허용 기준인 아바멕틴 3mg과 0.7mg를 또 다른 2개 수조에는 페놀 300mg와 70mg를 투여합니다.

아바멕틴 투여량은 페놀의 100분의 1.

1시간이 지나자 페놀 300mg을 넣은 수조와 아바멕틴 3mg을 넣은 수조의 송사리가 모두 죽었고, 페놀 70mg과 아바멕틴 0.7mg을 넣은 수조의 송사리도 3시간이 안 돼 죽었습니다.

시험을 주관한 성창근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 명예 교수는 아바멕틴의 어류 독성이 페놀보다 100배가량 강하다고 설명합니다.

[성창근/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 : 낙동강 페놀 사건이 있어서 좋은 대조구가 될 것 같아서 해봤더니 페놀은 농약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페놀은 상당히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거든요 약 100배 정도 아바멕틴 농약이 독하더라고요.]

농촌진흥청도 아바멕틴 어류 독성을 가장 높은 1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 아바멕틴을 고독성으로 분류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희석하면 문제가 없다며 산림은 물론 각종 농산물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잔류허용기준 또한 미국과 비교해 호박잎 30배, 참외 20배, 상추 7배 등 매우 높게 설정돼 있습니다.

[김중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 농산물을 먹었을 때 농약의 기준치를 너무 높은 기준으로 만성적으로 먹었기 때문에 정부가 이번 기회에 잔류 농약 기준을 국제 기준으로 상향하고....]

고독성 논란을 빚고 있는 살충제가 농촌은 물론 국민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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