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엉뚱한 데 투자 · 부실 운용…환매 중단에 고객 발동동

<앵커>

하나은행이 영국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팔아 1천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았는데,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하나은행 내부 문건에는 너무나 허술한 운용 실태가 담겨 있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6월 하나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JB 자산운용이 기획한 사모펀드에 380억 원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영국의 수직 증축 재건축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투자자들은 만기 1년을 넘겼는데도 환매를 못 하고 있습니다.

[A 씨/펀드 가입자 : 만기는 다 끝났죠. 실사를 한다고 해도 실사 보고서도 못 주겠다고 그러고.]

은행의 현지 실사 문건을 봤더니 펀드 자금이 사업 대상 부동산에 대해 선 순위가 아닌 후순위 담보권을 갖고 있었고, 약속한 사업 대신 엉뚱한 개발 사업에 투자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투자금이 별도 계좌 아닌 다른 대금들과 뒤섞여 운용됐습니다.

[송태호/변호사 : 원래 투자하길 됐던 곳이 아니라 지금 다른 데 투자가 됐고. (운용보고서를 보니) 안전장치 자체도 없거나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이고.]

이런 허술한 관리도 문제지만 사후 설명도 부실했습니다.

[B 씨/펀드 가입자 : 저희 어머니가 일단 가입 당시 84세였고요. '조금 분양이 더뎌져서 그러는데 지연 이자가 붙기 때문에 수익률은 더 올라가니까 걱정 마세요' 이랬단 말이에요.]

하나은행은 영국 현지에서 진행 중인 실사를 마무리한 뒤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은 사기 등 혐의로 판매사인 하나은행과 운용사들을 고소했고 금융감독원은 조사에 나섰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