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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화이자 백신 '포장 결함' 접종 중단…"15만 회분 접종"

홍콩서 화이자 백신 '포장 결함' 접종 중단…"15만 회분 접종"
홍콩과 마카오에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백신 포장에서 발견된 결함으로 인해 전격 중단됐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홍콩과 마카오 정부는 성명을 통해 바이오엔테크가 홍콩과 마카오에 제조번호가 210102인 백신의 포장 뚜껑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이오엔테크는 안전을 위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백신의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콩 정부는 바이오엔테크의 제조번호 210102 백신과 함께, 2차 접종 때 투여하는 제조번호 210104 백신도 예방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카오 정부는 해당 백신에서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바이오엔테크의 요청으로 관련 조사가 끝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홍콩에서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중국 푸싱의약을 통해 공급되고 있습니다.

푸싱의약이 바이오엔테크사와 계약을 맺고 중국 본토·홍콩·마카오·타이완 유통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이 백신을 푸싱-바이오엔테크 백신이라고 부릅니다.

홍콩 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이 수입한 바이오엔테크의 제조번호 210102 백신은 모두 58만 5천 회 분이며, 이 가운데 약 15만 회 분의 접종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2차 접종에 쓸 제조번호 210104 백신은 75만 8천 회분을 수입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지금껏 210102 백신의 포장 결함과 관련해 병이 깨졌거나 샌다는 등 40여 차례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그러면서 "제조사는 210102 백신과 관련해 안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독일에서는 공장 등을 조사할 것이고 홍콩 쪽에서는 유통 체인에 문제가 없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지난 6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바이오엔테크 2차 접종이 시작됩니다.

홍콩에서는 바이오엔테크 백신 2차 접종을 1차 접종 21일 후부터 진행합니다.

당국은 "접종 중단으로 27일 2차 접종 예정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됐다"며 "2차 접종용인 210104 백신을 모두 쓸 수 없게 될 경우 제조사에 가능한 빨리 다른 백신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4일) 백신 접종 중단 과정에서 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정식 공지가 늦게 내려오면서 일부 바이오엔테크 접종 센터에서는 오전에 53~140명을 접종했고, 일부 예약자들은 접종을 예정대로 해달라며 버티기도 했습니다.

일부 접종자들은 포장 결함 문제로 인해 자신들이 맞은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효과가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현재 홍콩에는 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중국 시노백 백신의 접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구 750만 명인 홍콩에서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8시 기준 40만 3천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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